상호른/참가작 2

탄산맛

※뱅상 시네마: 花樣年華(https://www.postype.com/@baengsangcinema) 참가작 첫 키스는 탄산맛.고등학교 매점 뒤 자판기에 500원 넣고 뽑아낼 수 있는 캔 음료의 탄산. 알코올이나 탄산이나 해롭고 어른들은 연말마다 알코올을 찾아대면서 왜 애들에게는 탄산만 허락했는지, 예나 지금이나 알 수 없다.“만족하나?”기상호, 상호 선배.키는 나와 비슷하고 얼굴은 나보다 어려 보이면서 3학년. 그 눈동자를 떠올릴 때면 고요한 물 위를 유영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. 파도 따위 치지 않는 잔잔한 물 위에 나는 몸을 맡긴다.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품고 햇살을 쬐면서 헤엄치는 해파리가 되는 기분이다.선배의 입술은 누구 때문인지 모를 윤기로 번들거리고 있었다. 내 입술도 아마 그랬을 것이..

상호른/참가작 2025.04.17

졸업 유예

※준상 합작 𝘠𝘌𝘈𝘙𝘉𝘖𝘖𝘒, 𝟥𝟣-𝟢𝟨(https://www.postype.com/@yearbook3106) 참가작 추천 BGM: Where I Stand - Sereno졸업 卒業1. 학생이 규정에 따라 소정의 교과 과정을 마침.2. 어떤 일이나 기술, 학문 따위에 통달하여 익숙해짐.  나는 졸업하고 싶지 않다.    ------ 기상호.준향대에서의 3학년에 들어서기 전 내가 2기 뒤의 지상고 졸업식을 찾아갔던 것은 사실 네 존재가 컸기 때문이었다. 너의 로망 중 하나가 학사모를 던져보는 것이라고 들었던 기억이 나서, 학사모를 던지는 모습을 찍어줄까 해서 평소 챙길 일 없던 보조배터리까지 챙겨서 찾아갔다.“어, 준수햄!”그런데 너는 생각이 바뀌었는지 한 번 던지고 다시 썼는지 단정..

상호른/참가작 2025.04.07