준상 배포전 신간 샘플
“자꾸 말 안 들으면 준수 할아버지한테 혼난다!”“우아아아아아아아앙!”마을 아이들에게 망태기 할아버지보다 더 무서운 존재는 준수 할아버지였다.동쪽 바다에 맞닿은 작은 어촌의 구멍가게 주인인 성준수는 마을의 최고령자였다. 머리카락은 파뿌리처럼 희멀갰지만 피부를 얼마나 잘 관리했는지 뽀얀 것이 꼭 크림이라도 바른 것 같았고 주름도 비슷한 연령의 노인들보다 적었다. 게다가 대나무처럼 꼿꼿한 허리만큼 오랜 거목처럼 힘도 좋아서 뱃사람 셋보다 성준수 한 명이 더 셌다.그런 성준수는 아이들의 두려움과 선망을 동시에 샀다. 불의한 일을 보고 고함을 확 치는 모습은 바다를 다스리며 폭풍우를 부른다는 용왕님 같아 보였다. 이 마을에서 준수 할아버지의 고함을 한 번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흠결 없는 성인군자거나 새로 태어..